카테고리 없음 2020. 7. 3. 11:54

최숙현 어머니 엄마 아버지 최영희 아빠 부모님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23·여)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2020년 7월 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슬픔에 가득 찬 목소리로 딸의 이야기를 하나 둘씩 전했답니다 최씨는 딸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이야기하는 동안 그의 목소리에서는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이 느껴졌답니다.

 

23살 한창 예쁘고 찬란한 인생을 살아야 할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꽃다운 생을 마감했단비다. 최 선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답니다.

 

최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수영으로 운동을 처음 시작했답니다. 가족들은 운동에 재능을 보이는 딸을 수영선수로 키웠답니다. 가족들의 응원에 보답하듯 최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답니다. 최 선수가 재능을 살려 철인 3종 종목을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 때랍니다.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씨는 "숙현이가 단체전이나 개인전 할 것 없이 메달을 따온 것도 여러 번이다"며 "똑똑한 딸이 운동도 잘하니 지역(칠곡군)에서도 큰 자랑거리였다"고 회상했답니다. 최 선수는 2017년 전 소속팀이었던 경주시청에 입단했답니다.

 

실업팀에서 운동 선수로써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최 선수는 이때부터 지도자와 선배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답니다. 팀에서 고충을 가족들에게 털어놓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랍니다. 최 선수는 고등학교 때 경주시청에 합류해 훈련을 받기도 했지만, 당시엔 별다른 고충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답니다.

그렇지만 감독과 팀닥터의 언어·신체 폭력 등 가혹행위와 선배들의 이간질은 점차 최 선수를 괴롭게 했답니다. 최 선수는 뉴질랜드 원정 훈련을 다녀올 때마다 더욱 힘들어했답니다. 이에 최 선수는 원정 훈련 후 수개월 간 운동을 쉰 적도 있었답니다.

 

최씨는 "남자 선배 한 명과 여자 선배 한 명이 특히 숙현이를 많이 괴롭혔다"며 "욕설을 하는 건 물론 숙현이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인격모독을 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답니다. 아울러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힘들다는 얘기를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주변의 괴롭힘에 자신도 부당함을 확실히 느끼고 대응하려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답니다.

 

특히 최 선수를 괴롭히던 팀닥터 등은 최 선수가 생을 마감한 후 일절 가족에게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답니다. 최 선수를 자주 괴롭혔다는 여자 선배 역시 장례식장에는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답니다.

 

최씨는 "숙현이를 괴롭히던 남자 선수가 조문을 왔었던 상황이다. '네가 정말 사죄할 마음이 있거든, 숙현이 모신 납골당 가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죄가 있으면 벌을 받아라'고 했답니다"며 "울다 지쳐 실신한 아내는 감독을 보자 그를 붙잡고 아이를 살려내라 울부짖었던 것이다"고 토로했답니다.

 

하지만 딸을 잃은 큰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에게 감독은 경찰에 한 고소를 봐달라는 식으로 몇 차례 문자를 했을 뿐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답니다. 가족들은 최 선수의 폭언 및 폭행 등 가혹행위를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답니다. 올해 초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은 것은 물론 경찰 형사고소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 신고했으며, 철인3종협회 진정도 시도했답니다.

 

지난 5월에는 최 선수의 바람으로 지인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했답니다. 그렇만 가족에게 힘이 돼 준 곳은 없었답니다. 심지어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에서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답니다. 최씨는 "수사기관에서도 운동선수 폭행은 다반사인 것이다"며 "벌금형 정도 나올 거고 처벌수위가 약하다고 숙현이에게 계속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답니다.